토정비결(土亭祕訣)은 한 해의 운을 보는 우리 고유의 점서입니다. 조선 명종 때의 학자 토정 이지함(李之菡)의 이름을 빌려 왔지만, 지금 널리 쓰이는 형태는 훨씬 뒤인 조선 후기에서 근대 사이에 정리된 것으로 봅니다. 정초에 한 해 신수를 보는 풍습으로 자리 잡아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사주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주는 태어난 시각까지 쓰지만, 토정비결은 태어난 시를 쓰지 않습니다. 나이와 생월·생일만 있으면 됩니다.
상괘·중괘·하괘 셋을 각각 구해 이어 붙이면 그 해의 괘가 나옵니다. 상괘는 여덟 가지, 중괘는 여섯 가지, 하괘는 세 가지라 8 × 6 × 3 = 144괘입니다.
| 괘 | 셈법 | 나머지가 0이면 |
|---|---|---|
| 상괘 | (세는나이 + 태세수) ÷ 8 의 나머지 | 8 |
| 중괘 | (그 해 생월의 일수 + 월건수) ÷ 6 의 나머지 | 6 |
| 하괘 | (음력 생일 + 일진수) ÷ 3 의 나머지 | 3 |
여기서 쓰는 것은 모두 보려는 해의 것입니다. 태세(太歲)는 그 해의 간지, 월건(月建)은 그 해 생월의 간지, 일진(日辰)은 그 해 생일의 간지입니다. 나이는 음력 생년을 기준으로 한 세는나이이고, 생월의 일수는 그 해 그 음력 달이 29일인지 30일인지를 봅니다.
태세수·월건수·일진수는 간지 두 글자를 숫자로 바꿔 더한 것입니다. 사주풀이는 가장 널리 문서화된 선천수(先天數)를 씁니다.
| 천간 | 수 | 지지 | 수 |
|---|---|---|---|
| 갑 甲 · 기 己 | 9 | 자 子 · 오 午 | 9 |
| 을 乙 · 경 庚 | 8 | 축 丑 · 미 未 | 8 |
| 병 丙 · 신 辛 | 7 | 인 寅 · 신 申 | 7 |
| 정 丁 · 임 壬 | 6 | 묘 卯 · 유 酉 | 6 |
| 무 戊 · 계 癸 | 5 | 진 辰 · 술 戌 | 5 |
| — | — | 사 巳 · 해 亥 | 4 |
예를 들어 보려는 해가 을유(乙酉)년이면 태세수는 8 + 6 = 14입니다. 여기에 세는나이를 더해 8로 나눈 나머지가 상괘입니다.
토정비결에는 단일 표준이 없습니다. 태세수·월건수·일진수를 어떻게 뽑느냐가 판본마다 다릅니다. 선천수를 쓰는 곳도 있고, 후천수를 쓰는 곳도 있고, 아예 다른 조견표를 붙여 둔 책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생년월일로도 책이나 사이트마다 상괘가 다르게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사주풀이는 가장 널리 문서화된 선천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씁니다. 어느 판본과도 맞는 ‘정답’이라고 말씀드릴 수 없기에, 화면에도 ‘약식’이라고 밝혀 적습니다. 감추고 ‘정통’이라 우기는 것보다는 밝히고 약식이라 적는 편이 낫다고 보았습니다.
144괘 각각에는 한 해의 총운을 이르는 짧은 글귀가 붙어 있고, 이어서 달마다의 흐름을 적습니다. 정월부터 섣달까지 열두 달을 한 줄씩 보는 것이 토정비결을 보는 보통의 방식입니다.
사주풀이는 괘를 지은 뒤 그 괘와 함께 사주의 명식도 같이 세워 AI 에게 넘깁니다. 토정비결 괘만으로는 같은 나이·같은 생일인 사람이 모두 같은 글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명식을 곁들이면 적어도 그 사람의 판에 맞춘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통은 올해를 봅니다. 사주풀이는 보려는 해를 직접 고르실 수 있게 해 두었으니 내년 것을 미리 보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해의 경계는 음력 정월 초하루가 아니라 그 해의 간지를 그대로 쓰므로, 섣달그믐 무렵에 보실 때는 어느 해를 보시는지 한 번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