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본다는 것은 태어난 때를 여덟 글자로 옮겨 적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해·달·날·시를 각각 천간 한 글자와 지지 한 글자로 적으면 기둥이 넷, 글자가 여덟입니다. 그래서 사주팔자(四柱八字)이고, 이 여덟 글자를 명식(命式) 또는 원국(原局)이라 부릅니다.
| 기둥 | 이름 | 무엇의 간지인가 | 흔히 보는 자리 |
|---|---|---|---|
| 연주 | 年柱 | 태어난 해 | 뿌리·조상·타고난 바탕 |
| 월주 | 月柱 | 태어난 달 | 계절·부모·사회적 환경 |
| 일주 | 日柱 | 태어난 날 | 나 자신과 배우자 |
| 시주 | 時柱 | 태어난 시각 | 말년·자식·속마음 |
이 가운데 일간(日干) — 일주의 천간 한 글자 — 이 곧 ‘나’입니다. 십성도 12운성도 모두 일간을 기준으로 잽니다. 명식을 볼 때 가장 먼저 찾을 글자가 일간입니다.
명리에서 한 해는 입춘(立春)에 바뀝니다. 대개 2월 4일 무렵입니다. 그래서 1월에 태어난 분은 달력상 그 해가 아니라 지난해의 간지를 쓰고, 2월 초에 태어난 분은 입춘을 지났는지에 따라 연주가 통째로 달라집니다. 같은 2월 3일생이라도 그 해 입춘이 4일이면 지난해 간지이고, 3일 새벽이면 그 해 간지입니다.
입춘이 드는 시각은 해마다 다르고 분 단위까지 정해져 있습니다. 사주풀이는 절기 시각을 초 단위로 계산하는 라이브러리를 쓰므로, 입춘 당일에 태어나신 분도 시각까지 따져서 갈라 드립니다. 다만 태어난 시를 모르신다면 이 경계는 확정할 수 없습니다.
월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달력의 1일이 아니라 열두 절(節)이 달을 가릅니다. 24절기 가운데 홀수 번째인 열둘을 절(節), 짝수 번째를 기(氣)라 하는데, 월주를 가르는 것은 절뿐입니다.
| 절기 | 드는 때 | 이때부터의 월지 |
|---|---|---|
| 입춘 立春 | 2월 4일경 | 인월 寅 |
| 경칩 驚蟄 | 3월 6일경 | 묘월 卯 |
| 청명 淸明 | 4월 5일경 | 진월 辰 |
| 입하 立夏 | 5월 6일경 | 사월 巳 |
| 망종 芒種 | 6월 6일경 | 오월 午 |
| 소서 小暑 | 7월 7일경 | 미월 未 |
| 입추 立秋 | 8월 8일경 | 신월 申 |
| 백로 白露 | 9월 8일경 | 유월 酉 |
| 한로 寒露 | 10월 8일경 | 술월 戌 |
| 입동 立冬 | 11월 7일경 | 해월 亥 |
| 대설 大雪 | 12월 7일경 | 자월 子 |
| 소한 小寒 | 1월 6일경 | 축월 丑 |
날짜는 해마다 하루 남짓 움직이므로 위 표는 어림입니다. 월지가 계절을 그대로 담기 때문에, 명리에서 월지를 가장 무겁게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나무는 봄에 자라고 쇠는 가을에 단단해집니다.
일주는 날짜가 바뀌면 함께 바뀌고, 60갑자가 하루에 한 칸씩 끊임없이 돌아갑니다. 문제는 자시(子時)입니다. 자시는 밤에 시작해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므로, 같은 자시라도 날짜가 둘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주풀이는 자시를 고르시면 자정 앞인지 뒤인지를 따로 여쭙니다. 넣으신 날짜의 밤이면 ‘자정 앞’, 그 날짜의 새벽이면 ‘자정 뒤’입니다. 날의 경계 자체는 자정으로 봅니다.
여기가 만세력마다 가장 크게 갈리는 자리입니다. 우리나라 표준시는 동경 135°를 기준으로 쓰는데, 한반도는 대략 동경 127.5°에 있습니다. 경도 1도가 4분이니 7.5도면 30분. 우리 시계는 실제 해의 움직임보다 30분 앞서 갑니다.
시지의 경계는 해를 따릅니다. 그래서 자시는 시계로 23시가 아니라 23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사주풀이가 쓰는 시각표는 이렇습니다.
| 시지 | 시계 시각 | 시지 | 시계 시각 |
|---|---|---|---|
| 자 子 | 23:30 – 01:30 | 오 午 | 11:30 – 13:30 |
| 축 丑 | 01:30 – 03:30 | 미 未 | 13:30 – 15:30 |
| 인 寅 | 03:30 – 05:30 | 신 申 | 15:30 – 17:30 |
| 묘 卯 | 05:30 – 07:30 | 유 酉 | 17:30 – 19:30 |
| 진 辰 | 07:30 – 09:30 | 술 戌 | 19:30 – 21:30 |
| 사 巳 | 09:30 – 11:30 | 해 亥 | 21:30 – 23:30 |
시계로 7시 15분에 태어나셨다면 묘시가 아니라 인시입니다. 경계 가까이에서 태어나신 분일수록 이 30분 때문에 시주가 통째로 바뀝니다.
늘 30분을 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표준자오선은 여러 번 바뀌었고, 실제로 127.5°를 쓰던 시기에는 시계가 이미 우리 태양시와 맞아 보정할 것이 없습니다. 사주풀이는 다음 변천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 기간 | 표준자오선 | 시지 경계 보정 |
|---|---|---|
| 1908년 3월 31일까지 | 서울 지방시 | 없음 |
| 1908년 4월 1일 – 1911년 12월 31일 | 127.5° (UTC+8:30) | 없음 |
| 1912년 1월 1일 – 1954년 3월 20일 | 135° (UTC+9) | 30분 |
| 1954년 3월 21일 – 1961년 8월 9일 | 127.5° (UTC+8:30) | 없음 |
| 1961년 8월 10일 – 지금 | 135° (UTC+9) | 30분 |
1954년부터 1961년 사이에 태어나신 분은 보정이 없습니다. 이 시기를 모르고 일률적으로 30분을 빼는 만세력과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서머타임 기간에는 시계가 한 시간 앞서 있었으므로 그만큼 되돌립니다. 우리나라가 서머타임을 시행한 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행 첫날과 마지막 날은 새벽 두세 시를 경계로 시계가 움직였지만, 사주풀이는 시지를 고르는 화면이 날짜까지만 알기 때문에 날짜 단위로만 가릅니다. 1987년 10월 11일과 1988년 10월 9일 새벽에 태어나신 분은 이 표에서 한 시간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해의 움직임은 일정하지 않아서, 같은 경도에서도 태양시와 평균시가 연중 최대 16분쯤 벌어집니다. 이것을 균시차(均時差)라 합니다. 더 정확히 하자면 이것까지 넣어야 하지만, 사주풀이는 대다수 만세력과 마찬가지로 적용하지 않습니다. 경계에서 몇 분 차이로 시지가 갈리는 분은 시주를 두 가지로 놓고 어느 쪽이 더 맞는지 견주어 보시는 편이 낫습니다.
입력 화면에서 음력을 고르시면 양력으로 옮긴 뒤 계산합니다. 윤달에 태어나셨다면 윤달임을 함께 체크해 주세요. 음력 같은 날짜라도 평달과 윤달은 양력으로 한 달이 통째로 다릅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명식 자체는 음력과 관계가 없습니다. 간지는 절기와 태양의 위치로 정해지므로 양력에 가깝습니다. 음력 입력은 어르신들이 음력 생일을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에 두는 편의일 뿐입니다.
시주만 비우고 나머지 여섯 글자로 봅니다. 잃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 여덟 중 둘이 없어지는 데다, 시주가 맡는 말년·자식·속마음 자리가 통째로 비고, 오행 분포도 여섯 글자만으로 재게 됩니다.
그래도 연·월·일 세 기둥은 그대로 서고 일간도 멀쩡하므로 풀이는 됩니다. 출생 시간은 1960년대 이후 출생자라면 병원 기록이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확인하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