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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으로 보는 나

태어난 날의 천간 한 글자

사주 여덟 글자 가운데 나 자신을 가리키는 글자는 하나뿐입니다. 태어난 날의 천간, 곧 일간(日干)입니다. 나머지 일곱 글자는 모두 이 글자에서 본 관계로 읽힙니다 — 십성도 12운성도 기준이 일간입니다.

그래서 명식을 받아 들면 가장 먼저 찾을 글자가 일간입니다. 만세력 표에서 생일 칸의 윗글자가 그것입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나로서의 일간’입니다. 글자 자체의 성질과 천간끼리의 합·충은 천간 열 글자에 따로 적어 두었습니다. 두 글은 같은 열 글자를 다른 자리에서 봅니다.

갑목 甲 — 곧게 선 나무

방향이 분명하고 위로 뻗습니다. 먼저 나서고 먼저 시작합니다. 윗사람에게도 할 말을 하고, 틀어지면 굽히기보다 부러지는 쪽을 택합니다. 자리와 명분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반기는 것 — 뿌리내릴 흙(戊·己)과 키워 줄 물(壬·癸). 다듬어 줄 쇠(庚)가 알맞게 있으면 재목이 됩니다.
조심할 것 — 쇠가 너무 많으면 꺾이고,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뜹니다. 혼자 다 하려다 지치는 일이 잦습니다.

을목 乙 — 감고 오르는 풀

부드럽고 질깁니다.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고 돌아가며, 상황에 맞춰 제 모습을 바꿉니다. 사람 사이를 잘 읽어 어디서든 자리를 잡습니다. 곧게 서는 힘은 갑목만 못해도 꺾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을목입니다.

반기는 것 — 기댈 것. 곁의 나무도, 받쳐 줄 흙도 좋습니다. 따뜻한 불(丙)이 있으면 꽃을 피웁니다.
조심할 것 — 기댈 데가 없으면 흔들립니다. 맞추다 보니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잊는 일이 있습니다.

병화 丙 — 한낮의 해

사방을 밝힙니다. 솔직하고 시원시원하며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속을 감추지 못해 좋고 싫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체면을 차리기보다 마음을 그대로 내보이는 쪽입니다.

반기는 것 — 비출 대상. 나무(甲·乙)가 있으면 기를 것이 생기고, 물(壬)이 있으면 빛이 비쳐 더 멀리 갑니다.
조심할 것 — 뜨거움이 지나치면 다 태웁니다. 감정이 앞서 말을 돌이키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정화 丁 — 밤에 켜는 등

한 곳을 오래 비춥니다. 조용하고 섬세하며 속이 깊습니다. 병화가 널리 퍼진다면 정화는 깊이 들어갑니다. 무엇을 끝까지 파고들어 완성하는 일에 어울립니다.

반기는 것 — 녹일 쇠(庚·辛)와 땔 나무(甲·乙). 제 쓸모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조심할 것 — 땔감이 없으면 금방 꺼집니다. 속으로 삭이다 한꺼번에 터뜨리기 쉽습니다.

무토 戊 — 큰 산

두텁고 묵직합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고 가운데서 중재합니다. 남의 말을 받아 주되 제 자리는 지킵니다. 믿고 맡길 만한 사람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반기는 것 — 흙을 뚫어 줄 나무(甲)와 적셔 줄 물(癸). 막기만 하는 흙은 메마릅니다.
조심할 것 — 움직임이 느려 때를 놓칩니다. 고집으로 비칠 때가 많습니다.

기토 己 — 밭의 흙

무엇이든 심을 수 있는 부드러운 흙입니다. 품이 넓고 잘 받아 줍니다. 나서기보다 뒤에서 돕는 자리를 편안해하며, 그 덕에 사람이 모입니다.

반기는 것 — 따뜻한 불(丙)과 알맞은 물. 기를 수 있는 판이면 제 몫을 다합니다.
조심할 것 — 너무 물러 제 형태를 잃습니다. 거절을 못 해 떠안는 일이 많습니다.

경금 庚 — 다듬지 않은 쇠

결단이 빠르고 밀어붙입니다.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르며 에둘러 말하지 않습니다. 거친 만큼 단단하고, 큰일 앞에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반기는 것 — 녹여 줄 불(丁). 불에 들어가야 그릇이 됩니다. 벨 나무(甲)가 있으면 쓸 데가 생깁니다.
조심할 것 — 날이 서 있어 사람을 베기 쉽습니다. 불이 없으면 거친 쇳덩이로 남습니다.

신금 辛 — 다듬어진 쇠

보석이나 칼날입니다. 예민하고 깔끔하며 완성도를 따집니다. 작은 흠을 잘 보고, 제 기준이 분명합니다. 자존심이 세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반기는 것 — 씻어 줄 물(壬). 물에 닦여야 빛이 납니다.
조심할 것 — 센 불(丁)은 보석을 녹여 버립니다. 남에게 엄격한 만큼 저도 쉬지 못합니다.

임수 壬 — 바다와 큰 강

넓고 멀리 흐릅니다. 생각의 폭이 크고 흐름을 잘 읽습니다. 담기는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어 어디서든 적응합니다. 한자리에 머무는 것을 답답해합니다.

반기는 것 — 가둬 줄 둑(戊). 흐름이 모이면 힘이 됩니다. 비출 해(丙)가 있으면 물이 빛납니다.
조심할 것 — 막는 것이 없으면 범람합니다. 벌여 놓고 거두지 못하는 일이 있습니다.

계수 癸 — 이슬과 빗물

조용히 스며듭니다. 섬세하고 속이 깊어 좀처럼 다 내보이지 않습니다. 남의 마음을 잘 읽고, 궁리가 많습니다. 드러내지 않아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반기는 것 — 끊이지 않게 받쳐 줄 쇠(庚·辛)와 기를 나무(乙).
조심할 것 — 양이 적어 마르기 쉽습니다. 생각이 안으로만 돌면 지칩니다.

같은 일간이라도 판이 다르면 다르다

여기까지 읽고 ‘나랑 안 맞는데’ 하셨다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일간은 여덟 글자 중 하나일 뿐이고, 명리가 더 무겁게 보는 자리는 오히려 월지 — 태어난 달 — 입니다. 같은 갑목이라도 봄에 난 갑목과 가을에 난 갑목은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일간 다음에 보는 것이 신강·신약입니다. 나와 같은 편(비겁)과 나를 낳아 주는 편(인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재어, 일간이 제 힘으로 서 있는지를 가릅니다. 신강한 사람은 쏟아낼 자리를 반기고, 신약한 사람은 받쳐 줄 자리를 반깁니다 — 위에 적은 ‘반기는 것’도 이 판정에 따라 뒤집힐 수 있습니다.

신강·신약을 어떻게 재는지는 오행에, 나머지 일곱 글자가 나와 맺는 관계는 십성에 적어 두었습니다.

사주풀이 에서 생년월일시를 넣으시면 일간이 무엇인지, 오행이 어느 쪽으로 치우쳤는지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로그인 없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